벨의 취미생활

편의점 인간.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다. 제목부터 편의점 인간이라고 하니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글 쓴이는 편의점에서 18년째 알바를 하고 있는 36살 후루쿠라씨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현재도 책을 쓰고 있는데 여전히 편의점에서 주3회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후루쿠라씨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부터 뭔가 좀 남달랐던 아이다.  유치원 시절에 공원에 새가 죽어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유치원 친구들은 모두 그 새를 보며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그때 지은이는 새를 손으로 잡아 손바닥에 놓고 벤치에 있는 엄마에게 새를 가져다줬다. 그런 후 엄마에게 "아빠가 꼬치구이를 좋아하니까 이거 먹자."라고 말했다. 엄마는 당황했고 주변의 다른 어머니들도 모두 당황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는 그 상황에서 "좀 더 잡아올까?"하고 말했고 후루쿠라의 어머니는 그 상황을 수습하고자 "불쌍한 새에게 무덤을 만들어주자" 하셨다. 또 체육시간에 남자아이들이 싸울 때 "누가 좀 말려줘."라는 말을 듣고 삽으로 남자아이의 머리를 삽으로 때려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가신적도 있다고 한다. 내가 느낀 이 아이는 굉장히 직선적이면서 엉뚱, 솔직하다. 어쩌면 누군가는 속으로 생각만 해 볼 수 있는.. 다소 황당하고 엉뚱하며 직선적인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는 어린 아이다. 자기 스스로는 그런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자라면서 주변으로부터 행동을 비난, 지적을 많이 받다 보니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 그런 어른으로 자랐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대학 시절부터 편의점 알바를 했고, 졸업 후에도, 현재에도 그곳에서일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할 때 가장 편하고 안정감을 느끼며 그곳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맞춰 최대한 자신을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또 평범하지 않은 사라하 씨도 등장한다.  또 결혼한 친구들도 등장하는데 모두 주인공을 직장이 없어 불안하고, 결혼을 안 하니 불안한 그런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후루쿠라는 평범해 보이기 위해 사라하 씨와 자신의 집에서 동거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그런 모습들이 씁쓸하면서 안쓰럽기도 어떤 부분은 우리의 삶과 너무 닮아있기도 해 뭔가 서글퍼지기도 했다. 평범한 보통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보통 사람인가? 사회적 기준에 맞춰서 그렇게 살아야 평범하다는 그런 고정관념과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 세상에 후루쿠라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 인간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의 직선적이고 재미있는 표현들에서 웃음도 지어졌다. 지은이만이 할 수 있는 표현들이 아닐까? 그리고 이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도 말이다. 그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