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취미생활

병뚜껑여는도구 +1

 병뚜껑 쉽게 여는 법 알려 드리려고 해요. 여자는 누구든지 공감할 거예요. 차 마시고 싶은데, 잼 발라서 빵 먹고 싶은데, 유리병을 열어야 할 일이 있을 때 병뚜껑이 안 열려서 진땀 빼게 되잖아요. 저도 자주 그러네요. 너무 세게 힘을 주다 보면 손목이 아프기도 하고요. 병뚜껑을 아주 손쉽게 여는 도구가 나온다면 당장 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거든요. 저는 너무 급할 때는 경비 아저씨나 주위에 남자분께 부탁하기도 하네요. 

겨울에 먹던 생강차예요. 생강차를 많이 담가놓기도 했고 이건 선물 받은 거라 먹다가 냉장고에 넣어 놨었어요. 한주 전 까지만 해도 32도가 넘는 날씨였는데 이틀 전부터 밤에 이불을 꼭 덮고 잤거든요. 창문도 꽉 닫고.. 갑자기 생강차가 생각나네요. 그런데 알 열리네요. 손으로 아무리 돌려봐도 안 열렸어요. 방송 다시 보기를 뒤져서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거든요. 좋은 방법 같아서 제 블로그에 공유해 드리려고 해요. 뚜껑아 좀 열려라. 오랫동안 안 먹었더니 속에 내용물이 뚜껑 사이사이에 달라붙은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열리지가 않아요. 먼저 숟가락으로 두드리래요. 옆 부분을 먼저 두드렸어요. 적당히 세게 여러번 두드렸어요. 

다음 뚜껑 윗부분을 두르리래요. 두드려 보았어요. 콱콱콱콱!!!!! 뚜껑을 마구 두드리니 저희 집 강아지가 누나 화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 보네요. 그런 후 방으로 황급하게 들어가 버렸어요. 제가 두드리고 시끄러우니 화난 줄 알았나 봐요. 강아지야 미안하다. 다음 이 방법은 저도 아는 방법이었어요. 고무장갑을 준비해 손에 낀 후 돌려보기, 고무 장갑 말고 고무로 된 냄비받침으로 해도 된데요. 고무가 병뚜껑과 밀착력을 높여줘서 잘 열리는 것 같은데 제 병은 이렇게 해도 열리지 않았어요. 평소엔 이 방법에 잘 통했는데 오늘은 안되네요.

인터넷에서 병뚜껑 쉽게 여는 법을 치니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뚜껑 사이에 고무줄을 낀거나 숟가락을 껴 본다. 등 아주 다양한 정보가 많았어요. 왠지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해 본건 '끓는 물에 뚜껑이 담기게 담가 놓는 것'이었어요. 주전자에 물을 끓인 후 적당히 뜨거울 때 물을 그릇에 부어요. 그 다음 병의 뚜껑 부분이 아래로, 뚜껑까지 물에 잠겨질 정도로 담가놓는 거예요. 너무 오래 있지는 않고 한 10초~15초 있었던 것 같아요. 물을 콸콸콸 끓이고 부어줬어요. 그런 후 가만히 기다리기. 

제발 열려라... 참 생강차 한번 먹기 힘들어요. 이번에 안 열리면 지치고 귀찮아서 포기하려고 했거든요. 실온에 그냥 놔둬볼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사진상에는 그릇이 어두워 물이 잘 보이지 않는데요. 뚜껑 있는 부분까지 물을 채워주셔야 해요. 그런 다음  좀 기다려 주세요. 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짜 열렸어요. 유리병 입구 주변에 생강과 레몬이 끈적이게 마구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 점성이 강해서 뚜껑과 함께 들러붙어 있었나 봐요. 그리고 오래 안 먹다 보니까 냉장고에서 얼었나? 드디어 레몬 생강차를 마실 수 있게 되었네요. 처음부터 이 방법을 쓸걸 그랬나요? 그래도 전 예전엔 고무장갑으로 몇번 열었거든요. 그 방법이 제일 수월하잖아요. 여러분도 고무장갑 끼고 돌리는 거 먼저 해보시고 안 되면 이 방법도 해 보세요.

그래서 저는 이 날 생강차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또 보관 할 때 주변에 묻은 것을 깔끔히 닦은 후 넣어줬어요. 다음엔 잘 열리라고요.

여러분도 병뚜껑 안 열릴 때 '병 뚜껑 쉽게 여는 법' 제 글 보시고 무사히 열 수 있었으면 뿌듯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