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취미생활

2018년 9월에 가평 자라섬에서 '보야지투자라섬' 축제를 했었다. kt에서 매년 하는 축제인데 kt포인트에서 차감되는 형태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토~일요일 진행하는 축제였는데 일요일권만 해서 만 포인트를 차감해서 축제를 다녀왔다. 자가용을 가져가면 길이 막힐 것이 염려돼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용산-청량리-왕십리-옥수역 등을 거치는 itx청춘열차를 미리 예매했으나 결국 타지는 못했다. 갈 때는 기차를 놓쳐보냈고 집에 올 때는 시간이 안 맞아서 일반 지하철을 탔는데 일반 지하철을 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다녀오고 나서 알았는데 잠실역에서 가평 가는 좌석버스가 있다고 하니 다음에 가평에 가려면 그 버스를 이용해봐야겠다. 보야지투자라섬 축제를 처음 가보는 거라 너무 기대했다. 평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나 음악방송에도 종종 갔었다. 토요일부터 꾸물꾸물 비가 오다 말다 하는 날씨 때문에 걱정했는데 역시나 내가 간 일요일에도 비가 왔다. 오다 말다 했는데 비의 양이 적지는 않았다. 비옷이라도 사 입어야하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계속 있었다. 가평역에서 내리면 역 맞은편에 보야지투자라섬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택시 승강장도 있는데 택시들은 자라섬까지 안 간다고 셔틀을 타라고 권유해서 셔틀을 꽤 오래 기다려서 탔다. 팔찌를 착용하고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하자 돗자리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다행히 돗자리를 펴 자리를 잡고 폴킴 공연부터 관람했다. 

진행자는 없이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텀을 갖고 공연을 하고 텀을 갖고...하는 방식으로 여유로운 공연이었다. 푸드박스도 많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음식도 사 먹고 화장실은 걱정했으나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폴킴 목소리도 너무 좋고 귀여웠다. 모든 날 모든 순간 곡이 자라섬에 울려 퍼지자 너무 낭만적이고 귀가 호강하는 것 같았다. 잘 모르는 외국 가수도 나왔을 때 비가 많이 왔다. 우산을 쓰고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로이킴은 보고 가야해.. 하면서 말이다. 비가 안 올 때 피자도 사 먹고, 로이킴이 나왔을 때 즈음 비가 딱 멈췄다. 그의 말로는 자신이 공연할 때는 비가 안 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하는데 진짜인가?  로이킴 무대 매너도 좋고 잘 생기고 목소리도 감미로웠다. 북두칠성, 그 때 헤어지면 돼, 봄봄봄~ 따라 부르면서 너무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로이킴 공연이 제일 좋았다. 마지막은 박정현의 무대였다. 돌아오는 차 편 때문에 한 곡만 듣고 축제에서 나와야 했다. 다 끝나고 불꽃 쇼도 보여준다고 한다. 주최 측에서 커피가 남았는지 나올 때 커피와 컵 세트를 나눠줬다. 꽤 무거웠는데 버리기는 싫어서 집까지 가져왔다. 2018 보야지투자라섬 사람도 굉장히 많았고 공연도 참 좋았다. 사람이 많았지만 질서를 잘 지켜서 그렇게 복잡하다는 것을 느끼진 못했다. 날씨가 따라주지는 않았지만... 비올 때는 차라리 비옷을 입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겠다. 자라섬에서 9월에 열린 가을 음악 축제 기억에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