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취미생활

 

음악영화 좋아하세요? 음악과 함께한 영화는 감동이 2배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전 좋아해요. 제가 몇 년 전에 본 영화인데 다시 보기로 몇 번이나 보고 ost 음악도 좋아서 자주 듣는 '미라클벨리에' 영화 줄거리 소개해드리려고요. 2015년에 개봉한 프랑스 가족 영화로 실화예요. 음악 천재 소녀와 청각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예요. 주연은 '루안 에머라'인데 찾아보니 프랑스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나 봐요. 어쩐지 노래 실력이 장난 아니다 했어요. ^^ 루안 에머라는 '폴라' 역할로 나와요.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폴라가 농장에서 젖소를 돌봐주는 모습이 비쳐요. 엄마, 아빠, 동생이 보이는데 송아지 이야기를 하며 행복하고 단란한 모습이네요. 주인공 폴라는 헤드셋을 끼고 음악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요. 폴라는 학교에서 합창단 오디션을 보는데 그곳엔 가브리엘 이라는 전학 온 남자 친구가 있어요. 선생님은 폴라의 목소리만 듣고 너는 알토라고 해요. 폴라는 선생님에게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네요.

 

폴라 부모님은 소를 키우고 치즈 장사도 하세요. 아버지는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해요. 청각 장애인이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사랑도 일도 적극적인 폴라 부모님의 대화가 너무 재밌어요.

 

폴라는 합창단에 들어가요. 선생님은 폴라에게 복식호흡을 가르치고 노래를 시켜요. 또 폴라와 가브리엘에게 합창을 권유해요. 폴라는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에 와요. 집에 와서도 노래 생각뿐 이네요. 폴라는 가브리엘과 합창을 하게 돼요. 선생님은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해 보라고 시키죠. 둘의 목소리 조합이 좋았어요.

 

노래 연습을 하러 폴라네 집에 가브리엘이 오게 돼요. 폴라와 가브리엘의 합창곡은 사랑 노래예요. 폴라의 방에서 둘은 등을 맞대고 노래를 해요. 안고 노래도 해 보고요. 폴라는 노래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 마침 첫 생리를 하게 돼요. 폴라가 가브레일에게 엄마를 불러달라 했고 엄마는 화장실에 와서 폴라의 생리가 묻은 바지를 갖다가 동생에게 자랑을 해요. 생리는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엄마가 너무 흥분 하신거죠. 가브리엘은 당황했고 뒤늦게 온 아빠는 큰 오해를 해요. 가브리엘이 폴라에게 나쁜 행동을 한 것으로.. 그래서 아빠는 폴라의 따귀를 때리고,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한 가브레엘은 집으로 가게 돼요. 이때부터 폴라와 가브리엘은 어색해지고 오해가 쌓이는것 같아요.

 

학교에서 합창을 하던 중 선생님은 폴라의 재능에 다시 한번 놀라고 파리의 음악학교 오디션을 권유해요. 가브리엘이 가려던 학교였어요. 폴라는 고민에 빠져요. 부모님을 남겨두고 떠나는 건 상상해 본 적이 없었고 청각장애 가정에서 폴라의 역할이 컸으니까요. 결국 폴라는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먹어요. 선생님은 폴라에게 '비상'이라는 노래를 오디션 곡으로 권유해요. 폴라는 이 사실을 부모님께 이야기하지 못해요. 가브리엘과 냉랭한 관계도 이어지고요. 이 와중에 집에서는 아빠의 시장 선거 출마 때문에 방송국 취재가 오가고 폴라는 기자와 엄마, 아빠 사이의 통역사 역할을 해줘요.

 

폴라는 고민을 하던 중 파리의 음악학교 합창단 오디션을 보겠다는 이야기를 부모님께 하게 돼요. 가족들은 폴라에게 의지하는 부분도 있었고, 서운함을 내 비춰요.  폴라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폴라 없이 어떻게 사나 하는 불안감이 격해지면서 엄마는 오열하고 힘들어해요. 폴라는 생각이 더 많아져요. 폴라는 선생님을 찾아가 파리에 가지 않겠다고 해요. 선생님은 폴라를 잡았지만 폴라는 뿌리치고 말아요. 집에 돌아와 다시 소를 돌봐주고 일상생활을 해요. 이 즈음에 가브리엘과 화해를 하고 가브리엘은 합창단을 그만뒀었는데 다시 나간다고 폴라에게 말해요. 듀엣은 파리에서 안 하니 자신과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서.. ^^ 폴라는 알았다고 해요.

 

합창단의 연주가 있는 날이 됐어요. 폴라 부모님과 동생도 왔고요. 합창단의 연주곡 하나를 마치고 폴라와 가브리엘의 듀엣 무대가 열려요. 둘이 연습한 사랑 노래예요. 둘의 합창곡이 울려펴지면서 갑자기 소리가 먹먹해지는 화면으로 변해요. 엄마, 아빠의 입장에서 소리와 시선을 처리해줘요. 이 장면에서 저도 함께 먹먹해졌어요. 딸의 아름다운 소리와 재능을 듣지 못하는 시각장애 부모님의 마음. 얼마나 듣고 싶고 마음 아플까요.  보모님은 청중들의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며 감동을 전해 받아요. 큰 박수와 함성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고 감동적인 무대였어요. 폴라와 가브리엘은 무대 뒤에서 가벼운 키스를 해요.  공연은 성공적이었고 선생님은 폴라에게 늦지 않았으니 내일 아침 10시에 파리에 오디션을 보러 가자고 말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구들은 폴라와 함께 파리로 떠나요. 파리의 공연장에서 폴라는 수화와 함께 '비상 (je vole)'이라는 노래를 불러요. 폴라가 긴장을 하자 선생님은 폴라에게 눈을 감고 하늘을 날아오르라고 말해요.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 해요. 오늘부터 두 분의 아이는 없어요, 도망치는게 아니에요. 날개를 편 것뿐, 부디 알아주세요. 비상하는 거예요.....' 이런 노래 가사이 노래예요. 폴라의 상황과 감정을 승화시키는 노래, 정말 감동적이라서 저도 많이 울었네요. 다시 봐도 눈물이 나요.ㅎ 시원시원한 음성이 비상이라는 노래 가사와 잘 어울려요. 심사위원 선생님들도 모두 감동한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은 연락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오디션을 마쳤어요. 가브리엘과 선생님, 가족들은 모두 행복해해요.

 

그다음 장면이 폴라가 집에서 짐을 싸는 장면이 나와요.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네요. 파리의 음악학교로 가기 위해 선생님 차에 타는 폴라. 폴라는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막 뛰어요. 다시 가족들에게 가서 격하게 포옹하고 사랑을 확인해요. 그다음 선생님 차를 타기 위해 달려요. 여기서 폴라의 표정이 클로즈업 되는데 정말 환하게 웃어요. 노래 제목처럼 비상하는 듯하게.. 가족들은 폴라를 그렇게 보내줘요.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돼요. ^^ 청각장애는 불편한 것일 뿐 삶의 장애는 아니에요. 어쩌면 일반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줬어요. 저의 인생영화가 될 정도로 정말 여운이 깊게 남고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였어요. 영화 속 노래들도 너무 좋고, 코미디적인 요소도 있어서 재밌어요. 감동적인 음악 영화, 가족 영화 좋아하시면 꼭 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