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취미생활

정동길 증명전 +1

정동길 걷기, 이문세의 노래에도 나오는 덕수궁 돌담길. 돌담길은 많이들 찾는 나들이하기 좋은 거리도 다들 알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미신일 뿐이고 연인끼리 가족끼리 온다면 데이트 코스로 정말 좋을 것 같다. 이 근처에 오래 살았던 친구 덕분에 함께 오게 되었다. 운치 있고 조용한, 한적한 거리, 조선시대 이후 서울의 역사가 가득 담긴 옛스러운 것들이 많아 다 둘러보고 나니 아주 큰 야외 박물관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나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 서울 투어 중 들리게 되었는데 지하철을 이용 시에는 2호선 시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이 있는 정동길 걷기 투어를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이 곳에서 야행 행사도 했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잘 모르겠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니 '증명전'이라는 건물이 눈에 들어와 들어가 보게 되었다.

증명전의 운행 시간은  아홉시 삼십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오픈이다. 해설 시간도 있는 것 같은데 하루에 몇 차례 정해져 있다. 난 시간을 못 맞춰가서 눈으로 보고 왔다.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들려보실 분은 참고하면 좋겠다. 입장료는 무료인데, 다 보고 나니 입장료를 받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904년 경운궁이었고, 현재 덕수궁의 화재가 있었다. 그 화재로 인해 증명전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곳. 고종이 이 쪽으로 거처를 옮겨 있었던 곳이다. 2017년 7월 10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관람이 가능하게 오픈해 놓은 것 같다. 들어가서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았다. 일본과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 당시의 상황을 눈 앞서 보듯 을사늑약 체결 당시 있던 인물들을 사실적인 조형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실제 같아서 조금 무섭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고종 황제가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그 당시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관람실 별로 자세히 차례대로 정리가 되어있었다. 서울 중구 정동길 걷기 중 들린 증명전 관람 후 대한 제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아픈 과거 때문에 가슴이 먹먹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나라를 지켜온..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의미 있고 좋은 교육이 될 거 같다. 정동길은 서울 중에 참 특별한 곳 같다. 걷다 보니 예스런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어 예전 서울에 온 듯 했고, 곳곳에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있었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오래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하루 날을 잡고 조용히 사색에 잠겨 걷고, 미술관도 가고, 카페도 가고 여유있게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걷는게 너무 좋은데 멀리 가지 않아도 복잡한 서울에서 이렇게 운치있는 곳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게 좋다. 이번 년도 날이 추워지기 전에 다시 한번 들리게 될 것 같다.